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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저녁노을

꿈꾸는해바라기 2016. 1. 21. 04:45


나태주 산문집 '추억이 말하게 하라' 중


저녁 노을


나는 저녁노을을 좋아합니다.

저녁노을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해가 지고서도 한참 동안을 잔광으로 부신 저녁노을,

그 앞에 서면 출처 모를 슬픔이 바늘 되어 가슴을 찌릅니다.

까닭 모를 그리움에 목이 메어지기도 합니다.

어디서인 듯 바다 비린내 소금냄새라도 스며올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이 떨리기도 합니다.

그리운 것 없이 그리운 마음,

슬픈 것 없이 슬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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