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자연의 소리

꿈꾸는해바라기 2017. 10. 23. 04:34



자연의 소리

 

오정방·시인, 1941-


졸졸졸 물 흐르는 시냇가에서

숨죽이고 귀기울여

조용히 그 물소리를 듣는다


잔잔한 음악 같기도 하고

준엄한 교훈 같기도 하고

다정한 속삭임 같기도 하다


살구만한

사과만한

참외만한 둥근 돌 틈 사이로

낮은 데를 향해 흘러가며

끊임없이 들려주는 저 소리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흘러가는 저 물소리

오늘 내 귀에 들려오는

변함없는 저 자연의 소리


낮아져라

겸손해라

사랑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