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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님의 시-수선화에게-)

꿈꾸는해바라기 2015. 11. 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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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님의 시 -수선화에게-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울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울지 마라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