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

도종환님의 시 몇 편....^^

꿈꾸는해바라기 2017. 10. 28. 08:48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

산...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 속에 있고 싶다
                   
...............................................................................

이 세상에는... 

이 세상에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무와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마음 하나 버리지 못해

이 세상에는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외로움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아픔
그 그리움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먼 곳에 계신 당신을 생각하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기다림으로 살아가는 세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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