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많이 아파요
윤종신
엄마가 많이 아파요 그렇게 예민하신데 우리를 보고 웃네요 이모가 오니 우네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랑 결혼한댔죠 근데 엄마가 아픈데 아무것 해줄 수 없죠
엄마도 꿈이 많았죠 한땐 예쁘고 젊었죠 우리가 뺏어버렸죠 엄만 후회가 없대요
엄마는 아직 몰라요 시간이 이제 없단걸 말해 줄 수가 없어서 거짓 희망만 주네요
언젠간 잘해줘야지 그렇게 미뤄만 두다가
이렇게 헤어질시간이 빨리 올 줄 몰랐죠
엄마 이제 나는 나는 어쩌죠
하루하루 빠르게 나빠져가는 모습 나는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차라리 잠을 주무시다가 편히 가시기만 바라죠
엄마가 좋아한 분당에서 다시 살게해주고싶었어
엄마가 고쳐달란 부탁한 카메라도 고쳐줄게
하느님 불쌍한 우리 엄마 한번만 살려주세요
엄마가 무서워하세요 좀 더 시간주세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분이에요
엄마와 지낸 이번 생 나 정말 행복했어요
이젠 편안히 쉬세요
엄마야 이제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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