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들..

천상병/강물....^^

꿈꾸는해바라기 2018. 4. 22. 22:43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